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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대산대학문학상 해외문학기행스케치<1편>

운영자 | 16.03.10 | 조회 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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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의 해외문학기행이 2016년 2월 7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펼쳐진 이번 문학기행의 여정을 2편에 걸쳐 소개드립니다.
▲  캄피돌리오 광장   © 운영자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2월 8일 월요일. 수상자들은 로마 시내 탐방에 나섰습니다. 이날 일일 가이드로 베네데타 메를리니 번역가가 동행하여 로마의 주요 유적들을 구석구석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아직은 서먹서먹한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장성호(시), 최윤정(평론), 최유진(동화), 박소희(소설), 박서혜(희곡) © 운영자
캄피돌리오 광장을 지나 포로 로마노에 도착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 중심지였던 이곳은 신전, 공회당 등 공공 기구와 일상 시설들이 잔재로 남아 있습니다. 로마와 주변국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이 곳의 역사적 의미와 폐허처럼 남아 있는 오늘의 모습 사이에서 수상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 콜로세움 앞의 장성호 수상자 ©운영자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로마의 랜드마크인 콜로세움입니다. 이 경기장 근처에 있던 네로 황제의 거대한 청동상(Colossus Neronis)에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지듯이 검투사 경기 또는 검투사와 맹수 사이의 대결이 펼쳐진 곳입니다. 다소 늦게 찾아간 탓인지 입장객들의 어마어마한 줄 때문에 수상자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방문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트레비 분수 © 운영자
트레비 분수는 소리로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고 합니다. 수상자들도 골목을 헤매다 들려오는 물소리를 따라가다 트레비 분수를 발견하였습니다. 운좋게도 얼마 전 공사를 마친 참이라 매우 깨끗해진 트레비 분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수를 뒤로 한 채 분수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 수상자들도 로마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에 동전을 던졌습니다.
▲ 이탈리아 작가 에리 데 루카   ©운영자
이날은 이탈리아 작가 에리 데 루카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비의 무게』『라파니엘로의 날개』『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소개된 에리 데 루카 작가는 등반가, 성서번역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11년부터 에리 데 루카 재단을 설립하여 환경, 정치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모습  © 운영자
멀리서 온 젊은 작가들을 손주 대하듯 따뜻하게 맞아준 에리 데 루카 작가의 환대가 수상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는데 그 중 에리 데 루카 작가가 가장 중요한 동사로 '믿다' 를 꼽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주위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믿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로부터 수상자들 사이의 신뢰와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한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대산문화> 봄호 또는 웹진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성 베드로 대성당 모습 © 운영자
다음날 수상자들은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긴 줄을 이루었지만 미리 예매한 덕분에 우리 수상자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등 수많은 그림과 조각들이 관객을 압도하는 이 곳을 나온 수상자들은 눈이 너무나 호사를 해서 씻기가 두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감상에 어울리지 않게 우리 수상자들의 손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득템(?)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 운영자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수상자들은 쥰세이와 아오이의 도시 피렌체로 떠났습니다. 피렌체는 소설『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 된 일명 '피렌체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수상자들이 피렌체에 도착했을 때 조금씩 저녁이 찾아오고 있을 무렵이어서 두오모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 야경© 운영자
수상자들은 두오모 바로 옆에 있는 노천 카페에 앉아 이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담당자가 숙소를 찾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을 때 수상자들은 모두 두오모의 아름다움에 대해 저마다 감상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수상자들은 또 언제 샀는지 모를 피렌체 기념품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내부의 벽화© 운영자

피렌체의 둘째날. 수상자들은 피렌체 두오모에 올랐습니다. 좁은 통로 속에서 수백개의 계단을 올라야만 정복할 수 있는 이 곳은 피렌체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기에 수상자들도 낙오자 없이 모두 함께 올랐습니다. 

▲ 피렌체 두오모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시내  © 운영자
쥰세이와 아오이의 만남과 같은 설레임을 안고 오른 꼭대기에서는 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약간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수상자들은 꿋꿋이 비바람과 맞서며 피렌체의 시내를 두 눈에 담아 두었습니다. 수상자들에게 이 곳이 낭만적인 곳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호연지기를 기른 곳으로 기억될지 궁금합니다.
▲  단테 생가   © 운영자
피렌체하면 떠오르는 인물. 바로 단테와 베아트리체 입니다. 단 두번 밖에 보지 않은 여인을 열렬히 사랑한 단테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각자 배우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만남이 훗날 단테의 대작들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예술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 때문인지 훗날 단테의 귀향을 막았던 피렌체에서는 단테의 흔적을 복구하는데 열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테 생가도 마련하여 그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단테가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곳에 우리 수상자들이 안가볼 수 없습니다. 수상자들 역시 단테 생가를 방문하여 각종 자료들과 전시물을 감상하였습니다.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해외문학기행 스케치 1편을 여기서 마칩니다. 2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도 즐겁게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2016 해외문학기행 스케치<2편> 바로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