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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탐방기

운영자 | 15.08.17 | 조회 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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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기스탄 광장의 2015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대원들   ©운영자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대산문화재단과 교보생명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 운명을 극복한 사람들, 유라시아의 개척자 카레이스키'가 진행되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를 마주하러 간 100명의 대학생들의 탐방기를 주요 일정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1단계 4조 대원들 ©운영자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천안에 위치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리더십-팔로워십 캠프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금세 친해져 미션을 수행하고 조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모습이 올해도 에너지 충만한 동북아 대장정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 발대식 모습  ©운영자
계성원의 일정을 모두 마친 대원들은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발대식을 진행하였습니다. 내외빈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대원들은 출정 의지를 다지며 새로운 출발을 서로 응원했습니다. 
▲ 바슈토베 언덕을 오르는 대원들   ©운영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한 다음날인 7월 25일, 대원들은 1937년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인 우슈토베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곳에 버려진 고려인들은 혹한을 이기고자 바람을 피해 우슈토베 역에서 바슈토베 언덕으로 걸음을 옮겨야했습니다. 대원들 역시 이 경로를 따라 바슈토베 언덕까지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당시처럼 혹한은 아니었지만 따가운 햇볕과 강한 모래바람 그리고 10km가 넘는 긴 거리는 대원들에게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웠을 고려인들을 떠올리며 대원들은 묵묵히 언덕까지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 바슈토베 언덕에 묻힌 고려인 묘지에 헌화하는 대원 ©운영자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바슈토베 언덕 위에 도착한 대원들은 완주를 했다는 성취감보다는 먹먹하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마 그 곳에서 황량한 갈대밭과 거센 바람을 마주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고려인 분들이 바슈토베 언덕에서 대원들을 맞아주셨습니다. 더욱 생생한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원들의 생각도 침묵도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 아리랑 요양원에서 고려인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드리고 있는 대원들  ©운영자
7월 27일. 대원들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이동하였습니다. 타슈켄트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시온고마을에 위치한 아리랑 요양원입니다. 우즈벡의 고려인 독거노인을 위해 한국 정부와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에 의해 설립된 이 곳은 현재 37분의 어르신이 거주하고 계시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 대원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시는 고려인 어르신 ©운영자
이 날 대원들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말 벗이 되어 드리고 숨겨놓은 노래, 춤 등을 끄집어 내어 마치 손주처럼 재롱을 펼쳤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이런 우리 대원들의 모습에 매우 즐거워하시며 예뻐해주셨습니다. 이 날의 추억을 어르신들과 대원들이 모두 오래 간직하길 바랍니다.
▲ 비탈리 콘스탄티노비치 부하라 고려인 회장의 강연모습©운영자
아리랑 요양원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대원들은 야간열차에 탑승하여 도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하라로 이동하였습니다. 부하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비탈리 콘스탄티노비치 부하라 고려인 회장님께서 대원들을 맞이해주셨습니다. 비탈리 선생님께서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정착과정을 들려주셨습니다.
▲ 칼란미나레트를 방문한 대원들 모습    ©운영자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대원들은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탐방하며 중앙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또한 사교적이고 친화적인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당시 우리 고려인들이 정착하였을 때 이들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세종학당 학생들과 함께 마시멜로와 스파게티면으로 독창적이지만 상은 못 받은 구조물을 만든 대원들©운영자
7월 30일.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온 대원들은 한국문화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찾았습니다. 300여명의 수강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타슈켄트 세종학당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종학당 학생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에 대원들의 놀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나라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을, 현재를 알려면 시장을, 미래를 알려면 학교를 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날 대원들은 세종학당 학생들과 함께 초르수 바자르(시장), 아무르티무르 박물관을 방문하여 우즈베키스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김병화 박물관을 찾은 대원들 ©운영자
일정이 마무리 되는 7월 31일. 대원들은 아침부터 김병화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사회주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김병화를 기리고 있는 이 박물관은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우리 민족들이 어떻게 혹독한 운명을 극복하며 새로운 삶을 써내려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동행교수로 탐방 기간 동안 함께한 김상철 한국외대 교수님은 이 날 마지막 강연에서 "고려인의 고향이 북한이고 현재는 한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기에 앞으로 남북관계를 조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원들이 "저 사람들은 한민족이라면서 왜 한국어를 못할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150년 동안 모국과 떨어져 있었으면서도 그 끈을 유지하려 노력해 온 사람들로 고려인을 기억해주길 당부했습니다.
▲ (무엇인지 짐작하기 힘든) 장기자랑 모습 ©운영자
이렇게 모든 탐방이 끝나고 대원들은 마지막 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조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펼쳤는데 여기에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실험적이며 한편으로는 저급한(?) 조의 공연이 1등을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즐겁고 감동적인 만찬을 끝으로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의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  공항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는 대원들 모습  ©운영자
2015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 참가한 100명의 대원들은 동북아프론티어클럽 회원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리더십-팔로워십 관련 교육을 받게 됩니다. 누구보다 정말 뜨거운 여름을 보낸 대원들이 탐방 기간 동안 보여줬던 젊음들을 영원히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 100명의 대원들의 얼굴로 완성된 동북아 대장정 로고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