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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해외문학기행 스케치

운영자 | 15.04.01 | 조회 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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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부터 13일까지 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의 해외문학기행이 진행되었습니다. 런던을 시작으로 옥스퍼드, 액상프로방스를 거쳐 파리를 방문한 수상자들의 일정을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수상자들의 모습입니다. 여행 초반이라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문학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피카딜리 서커스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수상자
한 명이 사라져 모두가 그를 찾아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깐의 소동이 끝난 후 다시 모인 그들이 런던에서 처음 먹은 식사는 바로 피시앤칩스!
누가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했을까요. 수상자 모두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런던 거리의 모습입니다. 자전거로 출근 및 등교하는 런더너들의 모습이
활기차보입니다.

런던에서의 첫 아침. 과일, 파스타 등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쳤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회의를 하는 이유는
이날 저녁에 있을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벤 오크리와의 만남 때문입니다.  한국에
소개된 소설『굶주린 길』을 바탕으로 작가와 만나 나눌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회의를 마친 수상자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본격적인 런던 탐방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국회의사당과 빅벤입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건축물들의 웅장한 모습을 십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수상자들입니다. 뒤로 런던아이의 모습도 보이네요.


추운 날씨였지만 런던 시내, 버킹엄궁전, 영국박물관 등을 차례로 관람하였습니다.


드디어 소설가 벤 오크리와의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간담회는 SOAS의
그레이스 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대화를 나눠보는 해외 작가였기에
많은 준비를 했으면서도 수상자들이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온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준 벤 오크리 소설가 덕분에 이내 긴장을
풀고 순조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대화 속에서도 선배 문인으로서 들려준 조언들이 수상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수상자들의 모습이 거리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작가의 모습을 수상자 모두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런던에서의 일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뮤지컬 관람입니다. 매년 뮤지컬의 선택은
주로 희곡 수상자나 시나리오 수상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됩니다. 올해도 희곡 수상자의
강한 주장에 의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WICKED"를 관람하였습니다.
관람이 끝난 후 진한 감동을 나누는 자리에서 분명 같은 뮤지컬을 보았는데 모두 다른
뮤지컬을 감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 런던에서 뮤지컬은 영어로 공연됩니다. 
하지만 모두 최고의 공연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런던에서 옥스퍼드로 이동하였습니다. 여긴 옥스퍼드의 "통곡의 다리"입니다. 학생들이
힘든 시험을 치르고 이 다리에서 통곡을 하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 수상자들은
이 얘기에 격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바람이 몹시도 불었지만 캠퍼스를 걸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폴 세잔의 도시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 입니다. 빛과 색을 사랑한
화가 폴 세잔은 자신이 태어난 도시인 이곳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생 빅투아르 산' 연작을 통해 이 도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습니다. 


액상 프로방스는 분수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사진에 있는 분수 La Rotonde는 대표적인
분수로서 가장 위에는 정의의 여신, 농업의 여신, 예술의 여신상이 도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입니다.


해외문학기행의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바로 체력과 운동화 입니다. 이번 참가자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많은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이곳이 세잔의 아틀리에입니다. 세잔은 이 아틀리에의 큰 창에서 보이는 생 빅투아르 산
을 화폭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마침 내리쬐는 따뜻한 볕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상자들입니다.


액상 프로방스는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수상자들은
액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계시는 김혜경 교수님과 장 클로드
드 크레센조 선생님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날 수상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두 분과
아드님께서 운영하시는 한국문학 전문 번역 출판사 'Decrescenzo' 관계자 분들도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수상자들이 현지 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소문을 들으신 김혜경 선생님께서
손수 한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세그릇, 네그릇 비워가는 수상자들 앞으로 또 이렇게
맛있는 파이까지 주셔서 수상자들이 무척 행복해보였습니다.


액상프로방스에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액스-마르세유
대학의 동양학과 학생들과의 교류 시간입니다. 수상자들은 모두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
한 불어로 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각자의 수상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였습니다. 학생들
모두 또래의 한국 작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수상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언어는 달라도 대학생들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수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 날의
기억이 분명 이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특별한 체험으로 남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즐거웠던 액상 프로방스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예술문화의 도시
파리입니다. 사실 파리를 가기 전에 테러 사건이 일어나서 주최 측인 재단에서는
안전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현지에 계시는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여
결정하였고 최대한 짧은 일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노틀담대성당, 시청 등을 탐방한 수상자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에펠탑입니다. 에펠탑에 가기 위해 사진에 보이는 "Bir-Hakeim"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 다리는 영화 <인셉션>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드디어 에펠탑에 도착했습니다. 개성 강한 이번 수상자들답게 에펠탑에 대해서도 저마다
다른 감상을 내놓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탐방을 끝으로 10박 11일 간의 해외문학기행이 막이 내렸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 만남, 이야기들이 수상자들에게 의미있는 문학적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기행문은 <대산문화> 2015년 봄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