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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2년 가을호(통권 85호) 발간

운영자 | 22.09.05 | 조회 5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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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특집 :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

서이제 정용준 최은미 김현 김혜진 최진영 김멜라 김유담 백은선

 

계간 《대산문화》 가을호 (통권 85호)

대산초대석 : 은희경 - 송종원 “구조를 읽고 정확하게 쓰기” - 소설가 은희경 선생과의 대화

인문에세이 : 이명찬‘회복’이 아닌 새로운 한일관계의 시작

가상인터뷰 : 조현설인간과 물질의 평등과 균형

- 담헌 홍대용과의 대화

▶ 창작의 샘 : 시, 김경후 김호성 / 단편소설, 서성란 우다영 / 동화, 정여랑

문학현장 1 :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소설 부문 본심 대상작 선정

문학현장 2 : 낯설고도 친숙한 세계 - 2022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2년 가을호(통권 85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

강동호 김건형 박혜진 양경언 등 젊은 평론가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코로나, 노동, 몸, 책, 여성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정하고 우리 문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서이제, 김현, 김멜라, 박서련, 임솔아 등 열다섯 명의 작가를 세션별 참가작가로 선정하였다. 이들이 펼친 의 이야기를 《대산문화》 가을호와 겨울호,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연결과 단절 _ 서이제 : 서이제의 발제문은 코로나와 동물권을 연결해 인간과 비인간 동물들의 관계 단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메타버스, OTT 등 새로운 연결 방식을 모색해왔다. 작가는 이것을 두고 “어디까지나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방식”이며 “인간만을 위한 생각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분별의 언어’를 이제는 “인간 역시 동물의 한 종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다시 말할 시간”이라고 정리한다.

 

○ 마스크 안쪽의 계절 _ 정용준 :정용준의 발제문은 마스크에 관한 일화와 함께 “처음으로 입과 코를 가렸을 때 위축됐던 마음”을 떠올리면서 코로나와 함께 지나온 그동안의 계절을 회상한다. “희망을 말하는 것이 성급해 보이고,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대책 없는 낙관같지만, 이제 곧, 조만간 곧, 끊어졌던 것들이 연결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작가는 모두가 함께 겪어온 공통의 절망과 불안으로부터 멀어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 재난을 쓰고 있습니다 _ 최은미 : 최은미의 발제문은 2020년 여름에 발표한,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단편소설 「우리 여기 마주」를 언급하며, 이 소설을 확장해 장편소설을 쓰면서부터 “재난을 겪는 동시에 재난을 쓰고 있다는 것을 내내 의식하면서 2년을 보냈고, 여전히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구조적 심리적 고립 속에서 안전한 장소를 꿈꾸던 인물들”을 쓰면서 작가는 ‘장소감’에 대해 감각하기 시작한다. 이 장소감은 노인과 장애인, 여성과 청소년이 사회적 구조 안에서 어떻게 범주화되고 있었는지에 관한 문제의식으로 확장된다. 그러면서 작가는 “집단화, 범주화된 채 은폐된 한 개인 속으로 누구보다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문학의 자리에 관해 질문한다.

 

○ 가벼운 마음으로 _ 김현 : 김현의 발제문은 “노동과 시에 관해 또는 노동하며 시를 쓰는 일에 대해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분명히 차별이라는 힘에 닿게 된다”고 말하며 “노동자이고 성 소수자이고 작가이며 시민인 나”의 위치성에서 보이는 출판, 전쟁, 젠더 갈등 등의 문제를 고민한다. 발제문의 “우리의 노동 시간과 상관없이 우리네 사랑의 터는 계속해서 금이 가고 흔들리고 무너지는지”라는 문장은 함께 수록된 시 「가장 큰 행복」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금이 간 건 깨지기 마련”이라는 구절과 연결된다.

 

○ 상상하는 일 _ 김혜진 : 김혜진의 발제문은 작가라는 직업과 노동을 연결해 새삼 알게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책상에 앉아 글만 쓰면 된다고 여겼던 일이, 사실은 수많은 과정 속에 있는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멀리서 보면 아무 관련 없는 것 같은 각자의 노동이, 각자의 생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의 노동을 상상하는 일은 문학이 오랫동안 지켜온 방식과도 연결된다고 작가는 정리한다.

 

○ 사람을 살리는 일 _ 최진영 : 최진영의 발제문은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생명은 존엄하며 노동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과 협력엄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50인 이상과 5인 미만 사업장,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별, 국적, 나이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고 노동의 대가는 정당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말과 이어진다. 작가는 이것이 우리의 현실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과 연결해 이야기 한다.

 

○ 소설이라는 몸을 살며 _ 김멜라 : 김멜라의 발제문은 자신의 소설을 낭독하는 자리에서 느꼈던 생경함에 대해 고백하며 각자 가진 고유한 목소리로 소설 속 인물의 대사를 발화할 때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러면서 “우리가 춤을 출 때 춤이라는 동작과 춤추는 몸이 분리되지 않듯 우리의 몸은 우리가 사는 삶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역시 “모든 정서와 앎을 경험하고 담아내는 공동의 몸”이며 독자들은 “그 몸에 열려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며 문학에서 얻는 기쁨과 설렘, 동시에 찾아오는 두려움을 말한다.

 

○ 알몸에 새겨진 사연 _ 김유담 : 김유담의 발제문은 자신의 소설 『이완의 자세』를 예로 들며, 한 행사에서 독자에게 왜 하필이면 여성 세신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썼느냐는 질문에 “정직하게 돈을 벌어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답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상화하지 않은 여성의 몸과 여탕이라는 공간성 안에서도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여성의 몸 역시 지적해야 했음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한 인간의 육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가 살아가는 동안 몸에 새겨진 수많은 사연을 대면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그런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 세상에 몸을 가지고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_ 백은선 : 백은선의 발제문은 최근 작가 자신이 경험한 두 번의 수술과 그로인한 개인적 고통과 해방감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른 사람들은 평지를 걸을 때 나는 평균대 위를 거는 것과 같다”고 정의한다. 또한 이러한 ‘정상’에 기반한 몸 이데올로기를 지적하며 “사회가 장애인 이동권을 제한하고 노키즈존을 만드는 동안 제외된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통해 한국사회 안에서 지워지는 존재들, 장애인과 아이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나아간다.

 

- 대산초대석 : 은희경 - 송종원 “구조를 읽고 정확하게 쓰기” - 소설가 은희경 선생과의 대화

최근 자신의 데뷔작 『새의 선물』 100쇄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려준 은희경 소설가를 송종원 평론가가 만났다. 100쇄 소식에 대한 축하와 함께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는 은희경 선생이 평소 갖고 있던 문학관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은희경 소설가는 “30년 가까이 소설을 서오면서 좋았던 점”에 관해 묻는 질문에 “내가 살면서 느끼고 부딪히는 여러 가지 질문들, 이런 것들을 계속 생각해보면서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구조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 이를테면 난 최선을 다했는데 어떤 잘못된 구조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만 있던 것은 아닌가 하고 고민해 볼 수 있던 것”이라고 답했다.

- 인문에세이 : ‘회복’이 아닌 새로운 한일관계의 시작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이 한일관계 회복의 아킬레스건인 징용공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갈등, 한일역전에 대한 글을 기고하였다. 한일관계는 그동안의 국제정세 변화를 기민하게 반영해왔으며 냉전 시대에는 역사 인식 갈등이 일어나도 심화시켜서는 안된다는 논의가 활발했으나 1990년대 이후의 긴장 완화로 이러한 자제는 약해졌다. 이명찬 위원은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일본의 장기 침체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한국과 일본의 대위변제라는 해결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가상인터뷰 : 인간과 물질의 평등과 균형 - 담헌 홍대용과의 대화

조현설 교수가 농토를 균등 분할하는 균전제나 신분 제도 개혁을 위한 과거제 폐지 등 과감한 주장을 펼쳤던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이자 과학 사상가인 담헌 홍대용과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북학파 실학자인 홍대용의 통합과학적 사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책 『의산문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사상과 철학을 보여주었다.

- 문학현장 1, 2 :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소설 부문 본심 대상작과 예심 심사평, ▲2022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결과를 실었다. 올해 대산문학상 예심 결과 시 부문에 나희덕의 『가능주의자』 등 9편, 소설 부문에 강화길의 『대불호텔의 유령』 등 8편이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심은 9월부터 시, 소설, 희곡, 번역(불역) 부문에서 두 달 간 진행되며 수상작은 11월 초 발표된다. 2022 대산창작기금은 강우근 김은지 신진용(이상 시) 박이강 정선임(이상 소설) 기하라(희곡) 성현아(평론) 김성진 성욱현(아동문학)등 5개 부문에서 9명의 수혜자를 선정하여 그 경과를 실었다.

- 노트 위 패스포트천운영 소설가의 탐험이 아름다워지는 순간 - 코리안 루트를 따라서, ▲인문에세이이명찬 교수의 ‘회복’이 아닌 새로운 한일관계의 시작, 근대의 풍경 한창완 교수 ▲내 글쓰기의 스승안이희옥 소설가창작의 샘김경후 김호성의 시 각 2편, 서성란 우다영의 단편소설 각 1편, 정여랑의 동화, 문현미 황현진 윤여경의 글밭단상이 소개되었다. 인생식당 한창훈 등을 담았다.

- 《대산문화》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02-725-5420), 이메일(daesan@daesan.or.kr)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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