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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4년 여름호(통권 92호) 발간

운영자 | 24.06.04 | 조회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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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여름호 (통권 92)

 

세계작가와의 대화 : 바다와 음악을 닮은 글쓰기

-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와의 만남 정여울

기획특집 : 모파상 단편소설 목걸이이어쓰기 한승원 김이정 김이설 이갑수 우다영 단요

대산초대석 : 이장호 유지나 영화는 철부지 정신으로 즐기는 위안 - 이장호 영화감독과의 대화

인문에세이 : 김병권 효율성(efficiency) 뒤에 가려졌던 충분성(sufficiency)의 가치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어머니’ : 강신재 신동집 차범석

창작의 샘 : 이영주 민구 / 단편소설백민석 / 동화전앤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2024년 여름호(통권 92)를 발간하였다.

 

- 세계작가와의 대화: 바다와 음악을 닮은 글쓰기-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와의 만남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와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낭독공감 욘 포세를 읽다’>가 지난 423()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개최되었다. 행사에는 홍재웅 한국외대 교수, 정여울 작가, 육호수 시인이 참여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국내 번역된 도서인 샤이닝』 『아침 그리고 저녁』 『보트하우스등을 활용한 낭독 등을 진행하였다. 2부에서는 욘 포세 작가가 노르웨이 현지에서 화상으로 직접 참여하여 독자와의 대화를 이어 나갔다. 정여울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욘 포세는 작품을 통해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기쁘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결국 리듬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욘 포세는, 독특한 리듬감과 내러티브로 구축해온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 방식과 작품활동에 영향을 준 유년기의 추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국 독자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기획특집 : 모파상 단편소설 목걸이이어쓰기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목걸이는 주인공 마틸드와 그의 인생을 바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소재로 사람의 심리 중 허영심을 풍자한 작품으로, 결말의 결정적인 반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시작으로 김유정의 봄봄,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등 매년 이어쓰기 특집을 진행해온 대산문화는 이번 기획에서 한승원, 김이정, 김이설, 이갑수, 우다영, 단요 등 여섯 작가가 그려낸 목걸이이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_ 한승원 : 한승원의 이어쓰기는 19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목걸이를 재구성한다. 작가인 딸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목걸이로 인한 빚을 갚느라 잃어버린 인생을 돌아보는 말년의 어머니를 지켜본다. 한순간의 허영심으로 뒤바뀐 인생을 평생 참회하며 살아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딸의 시선은, 사회에 만연한 위선과 거짓을 지적하는 동시에 스스로가 가진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돌이켜 보게 한다.

이명 _ 김이정 :김이정의 이어쓰기는 눈을 뜨기도 전에 소음이 먼저 몰려온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은영은 동창 모임에서 기죽지 않기 위해 목걸이를 빌리지만 잃어버리고, 7년간 빚을 갚기 위한 시간을 견뎌낸다. 그 대가로 얻은 이명과 이석증은 은영의 일상이 된다. 남편과 헤어지고 보통의 일상에서 벗어나 홀로 보낸 7년은 분명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으나, 어느 순간 은영은 오히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달려본 경험으로부터 쾌감과 성취감을 찾아낸다. 목걸이 사건은 은영이 내 안에서 나는 이 소리를 따라가는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

모파상, 그 이후 _ 김이설 : 김이설의 이어쓰기는 원작 목걸이의 결말 직후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친구 잔으로부터 진실을 전해 들은 마틸드는 남편과 함께 보석상으로 달려가 목걸이를 되팔려 한다. 부부는 10년간의 고통을 보상받는 순간이 왔다고 생각하며 감격하지만, 보석상 주인은 그것이 자신이 팔았던 목걸이가 아니라 가짜라고 대답하며 그 기대를 배신한다. 10년 사이 진품 목걸이의 가격은 6만 프랑으로 오른 상황에서 잔은 그 사건 이후에도 여러 사람에게 목걸이를 빌려주었음을 밝힌다. 포레스티에 부부와 루아젤 부부는 목걸이를 찾기 위해 힘을 합치지만,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 갇힌다.

아싸라비용 _ 이갑수 :이갑수의 이어쓰기목걸이이어쓰기 기획특집에 참여한 필자 자신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할머니의 제삿날, 필자는 제사상에 나타난 할머니에게 부탁하여 모파상의 등장인물 마틸드 루아젤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 자신이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마틸드는 자신에게 가혹한 시련을 내려준 작가 모파상에게 반박하며 자신과 친구 잔의 입장을 변호한다. 작품에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과 두 사람의 우정을 진솔하게 소개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힌 마틸드는 나는 진실을 이야기해줬으니 나머지는 당신 몫이라고 말하며 필자에게 이어쓰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편지 _ 우다영 : 우다영의 이어쓰기는 나이가 든 루아젤 부부의 이웃 소녀 콜레트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콜레트는 학비를 구하기 위해 평소 부모처럼 따르던 루아젤 부부를 찾아가고, 마틸드 루아젤 부인은 값비쌀 것이 분명한 구식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네며 온전히 목걸이를 보존할 사람을 찾아낸다면 보석을 팔아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여러 사람이 목걸이를 보러 찾아오지만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루아젤 부부는 마침내 딸과 함께 찾아온 신사에게 목걸이를 팔기로 결정한다. 콜레트는 목걸이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를 바라보던 마틸드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

광채이자 열망이고 염원 _ 단요 : 단요의 이어쓰기는 루아젤 부부의 아들 사르크망의 행적을 따라 전개된다. 사르크망은 목걸이 사건 이후 남루한 인생을 살아가는 부모에 대한 불만을 가진 채 어머니의 목걸이를 들고 미국으로 도망친다. 사르크망은 목걸이를 밑천으로 사업을 키우고 큰돈을 벌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가 사들인 어머니의 목걸이와 똑같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만이 유일한 재산으로 남는다. 목걸이는 사르크망이 한때 가졌던 광채이자 열망이고 염원을 상징하는 물건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시점에서 그는 더 이상 그의 염원이 가슴속에 남아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 대산초대석: 이장호 - 유지나

영화는 철부지 정신으로 즐기는 위안” - 이장호 영화감독과의 대화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영화연출가 이장호 감독유지나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가 만났다. 이장호 감독은 연기자와 스텝이 와글거리는 촬영 장소에만 가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회상하며, “현장에서 저절로 생기는 조건을 잘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 제작에 매진한 시간을 되돌아본다. 영화 검열이 존재하던 1980년대 한국 영화의 암흑기 속에서 실험적인 즉흥성을 앞세운 천수답 연출로 흥행을 이끌었던 이장호 감독은 대표작 <바보선언>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전하며 연출 방식에 담긴 철학을 소개한다. 영상 콘텐츠가 OTT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영화가 갖는 힘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경제적인 삶을 잘 활용하면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내다본 이장호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주목할 만하다.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나의 어머니’ : 강신재 신동집 차범석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대산문화재단은 1924년 태어난 문인들 중 강신재, 신동집, 차범석의 자녀들로부터 문인들의 생전 모습을 회고한 글을 기고받아 소개하였다.

강신재 소설가의 장남이자 성균관대 명예교수인 서기영 선생은 모든 스토리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근간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소설가이자 어머니로서 어린 시절을 뒷받침하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어머니를 다시금 마음에 되새겼다.

신동집 시인의 장녀이자 계명대 명예교수인 신희원 선생은 시인으로서 애독자들의 격려를 유난히 즐거워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평생 고향 대구를 떠나지 않고 생활하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단단한 작심으로과작에 매진하셨던 아버지의 열정을 회상하였다.

차범석 극작가의 장녀인 차혜영 차범석연극재단 이사장은 기억 속 호기로운 농담과 웃음으로 아버지와의 시간을 떠올린다. 또한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함께 떠났던 여행의 기억을 회고하며, 연극 활동과 극작 등 열정적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늘 소박한 행복을 호사로 여기셨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 인문에세이 길을 묻다 효율성(efficiency) 뒤에 가려졌던 충분성(sufficiency)의 가치

기후경제학자 김병권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과 생태위기가 두드러지는 현 시점에서 대두되고 있는 생태적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주목한다. 주어진 자원을 낭비 없이 사용하기 위한 효율성에 지나치게 치중하다 보면 형평성과 공정성이 침해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어떤 지점에서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기후위기와 같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로는 충분성이 떠오른다. 김병권 위원은 충분성이라는 개념을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그 이상의 물질적 팽창에 몰두하지 말자는 것으로 정의하며 과도한 기술발전과 무한팽창을 지향하기보다는 지구생태계의 한계 범위 내에서 균형을 추구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한다. 나아가, “일정한 한계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내세운 탈성장 경제학자 요르고스 칼리스의 견해를 인용하며 현대 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돌아본다.

 

- 노트 위 패스포트 윤고은 소설가의 몹시 하트하트,대산칼럼 박상수 시인의 빨리감기가 안 되는 경험들, 문화유산발굴기 박정민 교수의 주인의 이름이 새겨진 백자들 - 조선시대 일상이 엿보이는 귀중한 자료, 근대의 풍경 임철순의 기본에 철저한 제대로 된 기자만들기 - 사쓰마와리 <>,창작의 샘 이영주 민구의 시 각 2, 백민석의 단편소설 1, 전앤의 동화, 신달자 박정훈 도신(박금성)의 글밭단상 등이 소개되었다. 결정적 순간 필자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계기, 순간,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코너로 성기완 시인의 결정적 순간 노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