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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2년 봄호(통권 83호) 발간

운영자 | 22.03.02 | 조회 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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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AI 시대의 열린 적들

이희은 오세욱 최정우 이지용

 

계간 《대산문화》 봄호 (통권 83호)

 

대산초대석 : 조남현 - 이경재 해와 달처럼 변함없는, 지식인의 삶과 문학
인문에세이 - 길을 묻다 : 정홍익 대중예술, 순수예술, 호랑이 해

가상인터뷰 : 박선욱나는 오케스트라의 압도적 음향에 맞선 한 대의 첼로

- 평화의 음악가 윤이상과의 대화

▶ 창작의 샘 : 시, 이기성 기혁 / 단편소설, 백가흠 최정나 / 동화, 이귤희

문학현장 : 현실을 딛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2년 봄호(통권 83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AI 시대의 열린 적들 - 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문학 환경의 변화

작년 10월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대한 폭로를 시작으로 AI,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기술이 갖추는 편향성과 인간의 인지 체계에 끼치는 강력한 영향성이 제기되었다. 그에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는 앞으로 중요한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AI 시대의 열린 적들’을 주제로 선정하여 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문학 환경의 변화에 대한 보고를 특집으로 기획하였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미디어와 매체를 어떻게 수용하고 비판적으로 대해야 하는지, 문학 창작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다양한 분야의 필진의 글을 실었다.

○ 이희은 교수(「자동화 미디어는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흔히 기계가 인간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 믿고 기계와의 관계가 더 자연스러워지는 현재, 과연 자동화 미디어가 스스로 작동하는지에 질문을 던진다. 기계 오작동의 큰 원인을 인간의 실수나 의도, 가치 판단으로 꼽으며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은 실제로 인간에 의해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여러 기술 용어는 세상의 급변함을 보여주지만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사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따라서 “자동화 사회는 인간의 노동력이 집약되면서도 체계적으로 감추어지는 사회”이고 인간 사회의 문제를 자동화 미디어에 떠넘기며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태도임을 지적한다. 

 

○ 오세욱 연구위원(「알고리즘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은 창작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사례를 언급하며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창작자의 의도를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창작 인공지능의 명백한 한계로 인식한다. 나아가 콘텐츠 기반 시스템과 협력적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설계되어 인간에게 결과물을 추천해주는지를 설명한다. 이용자의 평가 혹은 선호를 수집해서 기록된 데이터는 “모든 것이 기록된 것이 아니며 그마저도 이용자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질문’을 통해 추천 결과물의 의도를 파악할 것을 제안한다.

○ 최정우 철학자(「문학이라는 불쾌한 골짜기 안에서」)는 우리가 과연 인공지능이 쓴 시와 인간이 직접 쓴 시를 구별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며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라는 규정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쓰기의 문제, 문학의 존재론적 문제와 인식론적 문제는 “바로 인간 그 자신의 가장 깊은 ‘불쾌한 골짜기’를 형성”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가 문학의 영역을 통해 인공지능의 의미를 되새길 때 되물어져야 함을 지적한다.

○ 이지용 평론가(「AI와 창작자와 독자들의 세계」)는“인공지능의 예술활동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AI가 쓴 영화와 소설을 통해 작품의 수준과 의미, 가치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세계적인 엔지니어 앤드류 응을 언급하며 그가 지적하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들을 설명한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함께 소설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대한 인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 대산초대석 「해와 달처럼 변함없는, 지식인의 삶과 문학 - 조남현 평론가와의 대화

한국현대소설 연구를 본격적인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한국문학의 흐름을 탐구해온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조남현 평론가와 숭실대학교 교수 이경재 평론가가 만났다. 문학연구와 비평을 할 때 중립적이고 실증적인 성향을 중요시 하게 된 이력과 배경에 대해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조남현 평론가는 “문학의 고유성과 효용성을 지키려면 소설은 종합양식이라는 명제를 인정해야”하며 이로써 한국소설에서 더 많은 1급 소설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더불어 좋은 문학이 갖추어야 할 특성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며 “문학은 시대나 상황을 외면할 수 없”고 다만 “비평가 개인의 입장과 관념에 따라 현실참여 방법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 인문에세이 - 길을 묻다 : 정홍익 대중예술, 순수예술, 호랑이 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홍익 명예교수는 BTS,〈오징어게임〉,〈미나리〉등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대중예술로 글을 시작한다. 그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며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더불어 성장할 때 한국은 경제대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앞선 문화국가가 될 것이라 말한다. 한편, “시장경제 하에서 순수예술은 절대적으로 우월한 경제력을 가진 대중예술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왕성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순수예술’이 공적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민주국가에서 나라의 힘은 국민의 행복과 비례한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이 매력있는 문화국가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 가상인터뷰 : 박선욱 - 평화의 음악가 윤이상과의 대화 「나는 오케스트라의 압도적 음향에 맞선 한 대의 첼로」

음악가 윤이상에 대해 오래전부터 시와 글을 써온 박선욱 시인이 그와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되었던 때의 상황과 심정, 수감중 작곡한 곡 〈나비의 미망인〉, 〈영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해외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으며, 음악으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한 음악가 윤이상의 주요음 기법, 첼로에 대한 생각이 나타나있다.

- 인생식당 작가들의 음식, 삶에 관한 추억을 소개하는 코너로 하응백 평론가 문인들과 함께하는 ‘낚시 모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트 위 패스포트 장영우 평론가의 타맘(Tamam), 차이(Çay), 테페(Tepe)의 나라, 터키근대의 풍경 도연정 건축사 연구자의 근대적 부엌의 표상: 건축가 박길룡의 「주(廚)에 대하야」 ▲나의 데뷔작 임현 소설가 내 문학의 공간 강형철 시인 ▲내 글쓰기의 스승 김산 시인 창작의 샘 이기성 기혁의 시 각 2편, 백가흠 최정나의 단편소설 각 1편, 이귤희의 동화, 서홍관 한정현 이자켓의 글밭단상이 소개되었다.

 

- 문학현장 :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을실었다.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결과 시 부문에 이지은 「뮤트의 세계」외 4편, 소설 부문에 박동현 「죄」, 희곡 부문에 박한솜 「스파링」, 평론 부문에 하혁진 「감각의 질서와 그녀들의 환상통 - 김행숙의 <사춘기> 다시 읽기」, 동화 부문에 박공열 「천국에서 만나요」외 1편이 선정되었다.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시상식은 1월 11일(화)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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