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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19년 겨울호(통권 74호) 발간

운영자 | 19.12.03 | 조회 5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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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문학

김연경 노대원 김상혁 윤경희

 

계간 『대산문화』 겨울호(통권 74호)

 

특별대담 : 옌롄커·김애란 ‘한 조각 꽃잎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것을 읽어내는 것이 문학

대산초대석 : 진런순 중국 지린성 작가협회 주석 - 홍정선 평론가

한 아웃사이더의, 이야기 만들기에 대한 홀림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 유종호텍스트에 대한 경의

창작의 샘 : 시, 김소연 이재훈 / 단편소설, 한수산 고광률 / 동화, 임어진

문학현장 :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수상작 리뷰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9년 겨울호(통권 74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문학

반려동물, 즉 ‘펫’은 더 이상 ‘애완 장난감’이나 ‘움직이는 사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자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한 식구로서 인간의 벗이 되었다. 우리 문학에서 펫은 언제부터 등장했고 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이번 기획특집은 어느 순간 우리 삶에 그리고 우리 문학에 깊이 들어온 ‘펫’이라는 존재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펫을 키우는 작가, 펫을 키웠던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문학과 펫 그리고 평론가가 바라본 우리 시와 소설에 등장한 펫의 역사와 의미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김연경 소설가(「고양이 사냥의 추억」) 첫 소설집의 표제작인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을 통해 ‘관념-이미지’로서의 고양이에서 시작하여 나 자신의 가족사와 성장사를 소위 메타픽션으로 풀어보려고 한 첫 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 러시아 유학시절을 거치며 더 심해진 고양이 탐닉과 각종 ‘관념-고양이’를 제쳐두고 전통적인 성장 소설로 회귀하게 된 과정을 기록했다.

노대원 평론가(「최초의 반려묘 까맹이부터 이백 살 사이보그 고양이까지 - 한국 현대소설의 반려동물」)는 ‘가축에서 애완동물로, 다시 반려동물로,’ 인간 삶과 문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것처럼 인간과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한 관념이 변모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송동이」에 등장하는 반려묘 까맹이부터 양원영의 「묘령이백」까지, 한국 현대소설이라는 무대에 등장한 동물을 통해 그 변화를 살펴본다.

김상혁 시인(「펫은 실전이다」)은 여섯 마리의 고양이와 한 마리의 개를 키우는 본인의 일상을 소개하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일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기 때문에 ‘펫의 문학’이나 ‘펫을 위한 문학’ 같은 건 존재하지 않다고 토로한다. “나의 문학은 펫을 위하지는 못하고 펫을 잘 대하지도 못하고 그저 휘둘리면서 그렇게 휘둘리는 방식으로 경계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며 본인의 글이 펫뿐만 아니라 어떤 대상을 때리거나 가두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윤경희 평론가(「해방촌의 반려종들을 위하여 - 황인숙의 고양이 시와 산문 읽기」)는 도나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을 바탕으로 황인숙의 고양이 시와 산문을 읽어나간다. 윤경희 평론가는 시의 환경에 언제든 고양이들을 풀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 황인숙 시인의 시선과 글쓰기가 “인간을 반려종으로 택한 고양이의 주체성에 인간종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응답”한다고 평한다.

 

- 대산초대석 「“한 아웃사이더의, 이야기 만들기에 대한 홀림” - 중국 지린성 작가협회 주석 진런순과의 대화」

지난 7월,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인정받은 증표이기도 한 지린성 작가협회 주석 자리에 오른 진런순 소설가를 한중 문학교류에 오래 기여해 온 홍정선 평론가가 만났다. 진런순 소설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작가로 중국에서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쌓으며 일찍부터 중국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으며, 소설집 『녹차』가 한국에서 출간되기도 하였다. 진런순 소설가는 “조선족 문학이 자기만족을 되풀이하는 틀에서 벗어나 중국문학, 세계문학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지금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타향살이, 이국살이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 즉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길 쓰고 싶다고 밝혔다.

 

- 특별대담 「‘한 조각 꽃잎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것을 읽어내는 것이 문학 - 옌롄커 · 김애란 대담」

중국의 옌렌커 소설가가 재단과 교보문고가 진행한 첫 번째 초청작가로 지난 11월 방한하였다. 옌롄커는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내는 작품을 오랫동안 써온 소설가로 모옌, 위화 등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교보인문학석강, 대학 강연 등 여러 일정을 진행한 그는 지난 11월 14일 김애란 소설가와 만나 대담을 진행했다. 한국의 젊은 작가 중 김애란 소설가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그의 제안으로 대담이 성사되었으며, 옌롄커의 작품을 비롯해 많은 중국 문학작품을 국내에 소개한 김태성 번역가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서로의 작품에 대한 생각과 한중 소설의 차이, 동아시아 문학의 전통과 교류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누었다. 동아시아문학에 대해 옌롄커는 “동아시아문학의 전통도 중요하지만, 동아시아 각국이 서로의 글쓰기 경험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특히 한강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존중’이나 김애란 작가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같은 것들은 중국 작가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애란 소설가는 “중국도 한국처럼 사회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다며 중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텍스트에 대한 경의 - 해럴드 블룸의 부음을 접하고」

유종호 평론가가 최근 작고한 ‘20세기 대표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미국의 해럴드 블룸에 대한 에세이를 실었다. 해럴드 블룸은 『영향에 대한 불안』, 『오독의 지도』, 『시와 억압』 등의 저서에 표명되어 있는 논쟁적인 영향론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유종호 평론가는 “그의 영향 이론은 논리적 정합성으로 호소하기보다 그의 탐욕스럽고 혼신적인 문학애호의 서사로서 호소해 오는 것”이라 밝히며 그의 노년기 저서에서 특히 두드러져 보이는 텍스트 사랑과 텍스트에 대한 경의에 주목하고 ‘대세에 대한 저항’, ‘미적 가치’, ‘텍스트에의 경의’로 나누어 해럴드 블룸이 보여준 혼신적 문학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노트 위 패스포트에는 김태형 시인이 인도 체류기 「라다크,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거야」를 실었다. 아래로는 히말라야 위로는 카라코람산맥이 가로막은 라다크는 고립된 곳이 아니라 여러 개의 길이 모이고 뻗어나가는 곳이다.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에서 세상에서 세 번째로 높은 창라 그리고 하늘호수 판공초까지, 시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라다크의 경이로운 풍경과 그 안에 자리한 삶을 소개한다. 창작의 샘에는 김소연 이재훈의 시 각 2편, 한수산 고광률의 단편소설, 임어진의 동화, 최병암 손미 김연덕의 에세이가 소개되었다. 문학현장에는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결과와 각 수상작의 리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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