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부문 |
성명 |
작품명 |
시 |
이가인 (숭실대학교 영화예술 4년) |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 |
소설 |
정예은 (동국대학교 문예창작 1년) |
「검은 강」 |
희곡 |
김채은 (서울예술대학교 극작 2년) |
「0의 궤도」 |
평론 |
최선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 3년) |
「소음에서 고요로 향하는 존재의 발소리 -황유원론」 |
동화 |
이승민 (단국대학교 문예창작 3년) |
「파도는 우리 편이야」 외 1편 |
심사평
‧ 시 부문
2024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에는 상당한 수련을 거친 것으로 여겨지는 이들의 작품이 많았다. 안정적인 문장의 운용을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펼쳐내는 투고작들을 읽으며, 무엇보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기뻤다. 시를 통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기쁨, 세계와 마주하는 즐거움을 잘 누리고 있음이 작품에서 잘 읽혔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생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좁고 작은 세계 안에서 머무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쉽게 느껴졌다. 좋은 문학이란 이질적이고 낯선 것에 몸을 기울이고, 바깥을 향해 나가는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에서는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시를 펼치는 작품을 찾고자 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작품을 나누어 1차 심사를 진행했고, 2차 심사에서는 「중심과 테두리」 외 4편,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 「뒷면」 외 4편, 「제 자리」 외 4편, 「챔피언스리그」 외 4편,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 「밤의 유리창의 앞에 서는 일」 외 4편, 「너를 지키려고 지구를 지켰어」 외 4편, 「유리 구두」 외 4편, 총 9명의 작품을 검토하였다. 이 가운데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은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과 「중심과 테두리」 외 4편,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이었다.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은 시가 거느리는 에너지와 호흡이 좋았다. 정서는 다소 과잉되어 있으며, 문장 또한 때로는 잘 조율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도, 그런 불안함과 과잉까지 포함하여 이미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지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시가 바라보는 세계가 다소 좁게 느껴진다는 점, 결국 이 모든 상상력의 범주와 방향성이 다소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시가 품고 있는 칼날이 조금 더 예리하게, 그리고 외부를 향한다면 좋겠다.
「중심과 테두리」 외 4편은 장면과 상황을 잘 다루며 시의 레이어를 풍부하게 만들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와 타자 사이의 긴장감이 때로는 감각으로, 때로는 내러티브를 통해 구성되는데 그 긴장을 쉽게 해소하지도 않고, 폭발시키지도 않은 채로 절묘하게 시를 잘 이어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정교한 장면의 구성과는 달리 언어가 다소 늘어지는 면이 있었다. 또한 이 긴장을 끌고 어디에 도달하는가 하면 달리 가는 곳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시가 항상 이동이나 도약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다른 지점을 향해 나아갈 힘을 남겨두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논의 결과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이 결정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의 시라는 점이 좋았다.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점 없이 문장이 흐르는데, 그것이 쉽고 익숙한 방향으로 기울지 않았다. 이미지의 자유로운 연결이 돋보였으며 그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다가 문득 낯설고 이상한 자리에 도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침범하지 않고, 침범당하지 않으려는 시적 주체의 결기는 어쩌면 오늘날의 젊은 시에서는 익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펼쳐 보이는 방식만은 익숙하지 않았다. 이 섬세한 예민함이 앞으로 우리 시의 지평을 더욱 넓히리라 기대해 본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작품을 투고한 모든 이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 김소연 이현승 황인찬
‧ 소설 부문
올 대산대학문학상에 응모된 예심작들이, 심사를 맡은 우리들에게 무척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선물했음을 고백한다. 소재뿐 아니라 주제에 있어서도 참신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획득하고자 애쓴 패기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에 더해 거의 모든 응모작이 고른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전체 응모작을 고르게 관통한 주제는 ‘세습되는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 ‘너무도 이르게 영혼과 미래를 잠식해버린 무기력과 권태’ ‘올가미처럼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주는 패배감과 압박감, 그로 인한 대상 없는(혹은 있는) 분노’ ‘성정체성을 가족과 사회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한 상처와 분열’이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총 아홉 편이었다. 「그 물을 마실 거야」, 「당나귀 귀」, 「플라스크 속의 오빠」, 「벽의 시작점」, 「검은 강」, 「비둘기극」 「멜팅 구두」 「너구리 죽이기」 「바꿔치기」.
「멜팅 구두」와 「그 물을 마실 거야」는 계층 간의 허물 수 없는 벽(거리)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저 무거운 주제에 앞 작품이 경쾌하고 가볍게 접근했다면, 뒤 작품은 진지하면서도 순박하고 건강하게 접근했다. 두 작품 다 미끄러운 완성도를 획득했지만 대립을 이분법적으로 풀어낸 점이, 그것이 신선함을 반감시키며, 결정적인 장면에서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쉬움을 주었다.
「바꿔치기」는 한 청년의 무기력과 권태를, 잊힌 동물원을 배경으로 천연덕스럽게 전개한 작품이었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분위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직립보행을 할 것 같은 염소와 ‘나’가 몸과 영혼을 바꿔치기하는 결론이 압권이었다.
「비둘기극」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본심에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확장시키는 퇴고의 과정을 한두 차례 더 거치면 훨씬 좋은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다.
「너구리 죽이기」는 드물게 농촌의 현실과 생태, 청년 후계농을 고민 중인 청년들에게 시선을 둔 작품이었다. 지금의 농촌 현실을 제대로 체화해 한 편의 귀한 작품을 완성했다는 흐뭇함을 주었다. 결론을 너무 급하게 서둘러 끝낸 것 같은, 그래서 문학적으로 승화하지 못한 날것의 문장과 대화가 내내 아쉬움을 주었다.
「검은 강」은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소설이었다. 이미 다른 소설들에서도 진지하게 다뤄진 적 있는 ‘돼지 살처분’을 소재로, 자신만의 목소리와 시선을 담은 소설을 써내려간 점이 높은 점수를 샀다. 소재주의에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가 낳은 끔찍한 비극 중 하나인 돼지 살처분 현장 앞으로 나아가, 구덩이 속으로 던져지는 살아 있는 돼지들 직시했다. 꽤나 정교하고 집요한 묘사가 읽는 우리의 시선까지도 끌어당겨 함께 직시하게 하는 힘이 놀라웠다. 당선작으로 손색없는 다른 작품들이 있음에도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를 맡은 우리 모두 흔쾌히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자께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 그리고 모든 응모자들의 건필을 빌며 이 짧은 심사평을 마무리한다.
심사위원 : 김숨 김희선 심윤경
‧ 희곡 부문
올해 대산대학문학상에는 총 75편의 희곡이 응모되었다. 응모작들이 다루고 있는 소재의 폭이 넓고, 참신한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다만 지나치게 대사에 의지하여 대사로만 쓰여 있는 작품들을 만날 때는 안타깝기도 하였다. 희곡은 인물이 상황과 사건을 마주하며 나아갈 때 힘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문제의식이 발현된다면 작품에는 제 몫의 깊이가 생겨날 것이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서 논의한 작품은 모두 여섯 편이다.
「프로필에 적어두지」는 젊은 시인의 시를 읽는 듯했다. 언어적 테크닉이 유려하고 고유하여 눈길이 갔다. 논쟁적이고 불편할 수 있는 ‘소아성애’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작가적 시선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층위가 다양하여 작품의 해석에 열려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이 다소 난해하고 관객보다는 작가 내면에 침잠하는 지점이 있어 최종심에서 진지하게 논의하였다.
「코스모스」는 코스모스 행성과 지구 사이를 오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후반부가 대사 위주로 이루어져 있고, 종호와 지연의 내적 개연성이 드라마 안에서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수조」는 연극성이 살아있는 희곡이었다. 후반부의 문제의식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는 지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공감하였다. 「완벽한 카레 요리」는 인물과 대사를 다루는 작가의 구력이 느껴졌다. 생동하는 대사가 눈길이 갔으나, 작가의 질문이 조금 더 벼려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명복을 빕니다」는 저승사자들의 대화가 흥미로웠으나 아직 후반부가 미완으로 보인다. 반짝이는 문제의식을 갈고 닦아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원해본다.
당선작인 「0의 궤도」는 우주, 야구장, 동아리실 등 여러 시공간이 중첩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나아가는 연극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희곡이 무대화를 전제로 쓰인 문학이라는 점에서, 공연화되었을 때 주제 의식이 발현되고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향후 희곡의 수정 과정에서 극적 긴장감을 더하고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을 작품 속에 날카롭게 벼려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희곡을 쓰는 여러분이 글 쓰는 기쁨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 : 이오진 최치언
‧ 평론 부문
올해 대산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는 모두 22편이 응모되었다. 포스트휴먼과 비인간 담론, 퀴어 논의, 자본주의 시대에 대한 문화비평, 미디어 변화가 문학에 미치는 영향 등 최근 비평 현장에서 부각하는 쟁점들과 연결되는 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청년문화를 기반으로 한 일상과 정치의 관계, 새로운 정치 공동체와 연대의 방식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해석되고 있는 점도 주목되었다. 반면 이러한 이론적 담론의 지향성이 실제 분석 대상이 되는 작품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기보다는 기존 논의들을 리뷰하거나 작품의 표층적 해석에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본심에서는 다음 네 편의 글을 집중적으로 토론하였다. 「근대의 시공간을 넘어, 없는 것으로 지금을 살아가기 - 김지연의 『마음에 없는 소리』를 중심으로」는 개별 작품에 깃들인 시간 의식과 미래적 지향성을 차분히 해석한 글이다. 신인작가의 작품이 지닌 가능성의 세계를 섬세하게 살피려는 시도가 돋보였으나, 글의 기반이 되는 부재와 불가능성의 세계라든지 근대에 대한 논의가 추상적 틀에 머물고 있어서 작품이 품은 구체적인 현실을 잘 포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시적 주체의 퀴어한 운동성-박상수론」은 시인의 작품세계에 내장된 ‘퀴어한 운동성’의 진화 과정을 분석한 논의이다. 글의 체계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평문으로서 작품의 연구사에 대한 충실한 리뷰를 바탕으로 퀴어 담론의 장에서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려는 일관성이 주목되었다. 그러나 시 작품 자체가 지닌 이론 기획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해설적 방식으로 글이 전개되면서, 평자의 독창적인 해석이 잘 부각되지 않는 점이 한계로 다가왔다.
「포스트휴먼 스캔들-신유물론적 시 독법의 재고」는 포스트휴먼 논의와 신유물론적 비평의 향방을 진단한 시사적인 의의가 돋보이는 글이다. 최근 문학비평의 관심사를 잘 반영하면서 현장적인 감각을 갖춘 발랄한 글로 읽혔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 놓였던 신유물론적 비평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가 본론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못하고, 시작품의 해석과 제시 역시 평단의 논의에 대한 반복적인 리뷰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소음에서 고요로 향하는 존재의 발소리-황유원론」은 탄탄하고 유려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한 시인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글이다. ‘고요’와 ‘소음’의 키워드를 대조하며 변화하는 시적 이미지를 세심하게 추적하는 이 글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시의 상상력이 분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시 읽기의 의미를 삶의 가치에 대한 보편적 탐구로 심화하고 확장하려는 집중적인 해석의 과정은 그 자체로 독자적이고 풍부한 비평적 이야기로 읽힌다. 물론 작품에 대한 해석이 평자의 내밀한 감응력과 직관으로 종종 기울면서 비평 용어의 정교성이나 시사적 맥락이 보완되어야 할 지점들은 짚어둘 필요가 있겠다. 그럼에도 작품을 ‘살아있는 현실’로 대하는 단단하고 차분한 해석 방식은 앞으로 좋은 글들을 쓸 수 있는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귀한 글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심사위원 : 백지연 차미령
‧ 동화 부문
대산대학문학상 동화부문에 총 51명이 응모했습니다.
예심에서는 문장, 구성, 주제 전달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문학상은 신춘문예나 다른 신인상과 다르게 대학생만 응모할 수 있는 공모라 새로운 시선, 참신함이 있는지도 눈여겨보았습니다. 올해 응모 작품 중에는 동물 의인화 동화가 상당히 많았는데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기존의 작품과 다르게 조금 더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아직도 동화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교훈적인 결말로 끝나거나, 착한 어린이를 등장시켜 밋밋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평면적인 작품도 많았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더 생생하게 작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어느 날, 좀비가」 외 1편, 「파도는 우리 편이야」 외 1편, 「우리 학교를 지켜줘」 외 1편, 「깡!」 외 1편, 「새벽 주택가 가로등 밑에는 언제나 곰이 앉아 있다」 외 1편, 「무조건 고쳐드립니다; 찾아가는 마음 수리 센터」 외 1편입니다.
그중에서 최종 심사 대상은 「어느 날, 좀비가」 외 1편, 「파도는 우리 편이야」 외 1편입니다. 「어느 날, 좀비가」는 좀비의 상징성과 우리 시대의 단면을 잘 연결했고 주제도 전달됩니다. 다만 아빠와 주인공이 왜 갈등하는지, 주인공은 어떤 성격인지 등 인물 묘사가 흐릿했습니다. 그 부분이 선명해야 주인공과 좀비가 소통하는 장면이 더 빛날 수 있습니다. 같은 응모자의 다른 작품인 「프렌즈 메이커」는 발상이 참신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소재를 설명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인물들의 이야기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소재가 상당히 참신하고 의미도 좋아서 장편으로 구성하면 훗날 책으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블랙홀을 삼킨 괴물 선생님」은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지만, 결말이 너무 급작스럽고 선생님의 캐릭터가 조금 과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같은 응모자의 다른 작품인 「파도는 우리 편이야」는 어린이들이 이 섬을 무너뜨리겠다는 첫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와 호기심을 끌었고, 주인공과 친구의 상황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주눅 들지 않고 인물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강점입니다. 다만 아직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고, 결말도 조금 아쉽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두 편의 작품에 담긴 따스한 시선, 동화를 대하는 진지함 등도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여서 「파도는 우리 편이야」를 흔쾌히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상자에게 축하를 전하고, 아쉽게 탈락하신 응모자분들께는 따스한 위로를 건넵니다.
심사위원 : 김유진 문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