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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4년 겨울호(통권 94호) 발간

운영자 | 24.12.10 | 조회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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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겨울호 (통권 94)

 

기획특집 : 문학적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 김기태 김사과 김초엽 손보미 이기호 임솔아

대산초대석 : 정태춘 – 오민석 멀고 먼 길, 《시인의 마을》에서 《민들레 시집》까지- 가수 정태춘 선생과의 대화

인문에세이 : 고명섭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강증산의 여성관을 생각하다

가상인터뷰 : 이명현 우주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이야기-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의 대화

▶ 창작의 샘 : ,김이듬 육호수 / 단편소설,민병훈 조진주 / 동화,최빛나

특별기고 : 톺아보기 :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문학현장 : 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및 리뷰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4년 겨울호(통권 94)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문학적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

대산문화재단은 10 25()~26() 이틀간 <2024 젊은작가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포럼은 ‘문학적’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어 움직이는 문학의 최신 상태를 포착하고자 하였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문학적 경험과 해석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한 담론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현재 우리 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열세 명의 시인과 소설가가 ‘첫만남, 성장, , 미래’를 주제로 <2024 젊은작가포럼>에서 펼친 이야기 중 김기태 김사과 손보미 임솔아 작가의 글을 소개한다. 더불어, 지난 2020년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5회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을 위해 쓰인 김초엽 이기호 작가의 발표문을 같은 취지로 싣는다.

○ 내 꿈은 근육질 _ 김기태 : <성장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된 이 과묵한 우정의 세계. 나는 읽고 쓰는 사람들 사이에도 그만큼의 우정은 존재하기를 바란다.>

김기태 소설가의 글은 ‘문학적 성장’을 주제로 문학을 운동에 비유하며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는 “정신의 근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육이 “찢어지고 아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단련되듯 문학은 “정신에 고의적 과부하를 일으키는 수단”으로서 독자의 정신에 흔적을 남기고, 나아가 독자가 정서적·인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담금질한다.

○ 과거 완료 미래 Past Perfect Future _ 김사과 : <우리는 과거를 처단하거나 성형하는 대신에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김사과 소설가의 글은 ‘문학적 미래’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느다란 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밝힌다. 현재는 과거 인류가 꿈꾸었던 미래처럼 희망적이지만은 않지만, 미래는 언제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문학은 인류가 과거를 “처단하거나 성형하는 대신에” 과거의 상처와 공존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와 같다.

○ 스마트폰 화면 속의 작가들 _ 김초엽 : <‘재미있게 쓴다면, 읽어 줄 독자들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생각은 그때부터 이미 나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김초엽 소설가의 글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첫 글쓰기의 경험을 밝히며 “온라인을 통한 창작과 문학전파”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창작과 소비의 장이 종이책에서 전자매체로 옮겨가는 현상”은 2024년 현재까지도 장르를 불문하고 활발하게 일어나며 “독자, 작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낮추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자들에게 더 좋은 작품이 가닿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작가들의 도전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 속임수 _ 손보미 : <놀랍게도 그 글을 쓰고 나서 어쩌면 그 바람이 조금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진짜로 있었던 일과 글로 쓴 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진 그런 방식으로.>

손보미 소설가의 글은 “문학적 첫만남”을 주제로 학창 시절 백일장에 참여했던 경험을 회상함으로써 작가가 겪은 문학과의 첫만남을 공유한다. 할머니의 죽음을 소재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웠던 여러 감정을 정리해 나간 경험을 통해 “글을 쓰고 나서 어쩌면 그 바람이 조금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며, “현실을 재구성”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설의 기능을 되돌아본다.

○ 가해자의 존엄 _ 이기호 : <우리는 누구나, 또 언제나, ‘가해자’가 될 운명에 놓일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소설은 그 ‘운명’에 대한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거기에 대한 답은 없다.>

이기호 소설가의 글은 “전통문화와 현대성”을 주제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해석과 수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정답이 “공동체의 규범”에 따라 정해졌던 전통소설과는 달리, 현대소설 속의 인물은 필연적으로 “논쟁적인 존재들”이며 독자가 인물을 바라보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작품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기보다, 이와 같은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는 주체적으로 문학을 향유하는 “존엄”한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

○ 내가 쉬지 못하는 것 _ 임솔아 : <나는 글쓰기의 바깥에서도 오래오래 대화를 나누고 싶다. 쉼에 대해서도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보태고 싶다.>

임솔아 작가의 글은 “문학적 쉼”을 주제로 개인적, 사회적 맥락에서의 피로와 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임솔아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담론이 생성되고 소비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급박하게 해답이 쏟아”지고 “어떤 순간에는 답변을 강제”당하는 상황이 피로감을 가중한다는 지점을 짚으며, 문학과 글쓰기가 “지금의 대화와 먼 미래의 대화를 연결짓”는 충분한 휴식과 고민, 대화의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 대산초대석 : 정태춘 - 오민석 멀고 먼 길, 《시인의 마을》에서 《민들레 시집》까지 - 가수 정태춘 선생과의 대화

1978년 음반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이후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노랫말을 발표하며 ‘음유시인’으로 불리고 있는 가수 정태춘오민석 문학평론가가 만났다. 정태춘은 “지금까지 내가 한 가사 작업은 처음부터 문학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음악 활동에서 문학이 갖는 의미를 밝히며 창작 초기부터 이어져 온 문학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을 마주한 창작자로서, 정치·사회적 의식에서부터 사랑과 추억, 도시 풍경과 실존적 고뇌 등 일상적인 주제를 폭넓게 다루는 과정에서 경험한 진솔한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 인문에세이 – 길을 묻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강증산의 여성관을 생각하다

고명섭 한겨레 선임기자가 동서양 사상에서 드러나는 “여성관의 뿌리”를 통해 현대인이 지향하는 인간성을 탐색하는 글을 기고하였다. 고명섭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기반한 서양의 전통적인 여성관, 김일부와 강증산이 주창한 19세기 후반 한반도의 여성관 각각이 갖는 한계와 의의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비교하며 “남녀를 포함해 모든 인간을 아우르는 ‘인간성’”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나아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를 넘어” 만물을 아우르는 포용의 정서를 확립해 나갈 필요를 촉구한다.

 

- 가상인터뷰 우주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이야기 -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의 대화

이명현 박사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창백한 푸른 점』, 『코스모스』를 비롯해 30권 이상의 과학 저서를 펴낸 칼 세이건은 다큐멘터리로 처음 제작된 <코스모스>로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20세기 후반 천문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명현은 천문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의 칼 세이건의 일생을 폭넓게 살펴보면서,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원리에 바탕을” 둔 메시지를 전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코스모스』를 둘러싼 여러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 문학현장 :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및 리뷰를 실었다. 올해 대산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에 강은교의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 소설 부문에 김희선의 『247의 모든 것』, 평론 부문에 서영채의 『우정의 정원』, 번역 부문에 알바로 트리고 말도나도의 스페인어역 『Conejo Maldito(저주토끼)(정보라 作)가 선정되었다. 32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은 11 28()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짤트홀에서 열렸다.

 

- 노트 위 패스포트 권미선 교수의 과거와 현재의 화합과 함께 새로운 도전이 펼쳐지는 스페인,▲대산칼럼 김숨 소설가의 듣는다, 존재한다, ▲우리 문학의 순간들 장석주 시인의 『경마장 가는 길』이 낳은 소동과 스캔들 근대의 풍경 윤혜준 교수의변발머리 조선인 장교 - K컬처’ 문화강국 ‘코리아’가 'C'이던 시절의 한 장면, ▲문화유산발굴기 박정민 교수의 달이라는 이름을 얻은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나의 데뷔작고선경 시인의 나의 행운을 빌었다 그것이 세상에 쓸모가 있으리라 믿으면서, 창작의 샘 김이듬 육호수의 시 각 2, 민병훈 조진주의 단편소설 각 1, 최빛나의 동화, 양승훈 이대흠 한창훈의 글밭단상 등이 소개되었다.